폭우 피해 48일 만에 재개장, 윤상기 군수도 고마움 표해

화재장터
화재장터

 

“서울에 사는 조금주 할머니는 손수 현금 1000만원을 찾아 배낭에 넣어 고향 하동을 찾아오셨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몇 시간 내내 혹여나 돈을 잃을까 화장실 한번 들르시지 않으셨….”

윤상기 하동군수
윤상기 하동군수

 

‘영호남의 상징’ 화개장터가 8월 7~8일 560m의 기록적인 폭우에 물이 잠긴지 48일 만에 재개장했다. 그간 모인 성금과 물품은 25억3,397만7천원에 달한다. 하동 출신 미스터트롯의 스타 가수 정동원의 팬들이 보낸 성금과 물품도 1억원이 넘었다. 복구를 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는 9,643명이나 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화개장터를 위해 뜻을 모은 서울의 조금주 할머니, 빈 병을 판 돈 100만원을 기탁한 인천 조일례 할머니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상인들은 군수의 이 같은 행동에 상인들도 크게 호응했다.
9월 23일(수), 화개장터 상가 107곳 대부분이 문을 열고 다시 손님을 맞았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로 시작하는 가수 조영남의 히트곡이 다시 장터 곳곳을 울리고, 장터 입구엔 큼지막하게 ‘수해 복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각설이의 장구 장단도 돌아와 흥을 돋구었다. 
지난 번 침수 때 가게가 완전히 물에 잠긴 화개장터의 한 상인도 쓸만한 물건을 하나라도 건지려 전기도 끊기 어두컴컴한 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 부딪혀 다치기도 하고, 여든 넘은 남편은 나머지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썼다. 
이렇게 화개장터의 재개장 소식에 전국에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며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와 물건을 사는 사람들로 장은 온통 들썩였다. 또한 직접 오지 못한 다른 지역 주민들은 기부금을 보내며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군은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수해 기부금 14억원 가량을 대한적십자사의 심의를 거쳐 총 677가구에 현금으로 추석 전 배부할 계획이다. 또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으로 확보한 1123억원을 하천 제방 정비 등 복구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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