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유라시아21 이사장 김승동

1992년부터 국경의 날로 경축하기 시작한 '러시아의 날'이 올해로 30번째 됩니다. 
한-러 외교수립은 작년에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한해 차이로 어깨를 나란히 함께 역사적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니 현대사에서 러시아와 한국이 어릴 적부터 함께해온 소꿉친구라는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유라시아21 이사장 김승동
유라시아21 이사장 김승동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교차점에 블라디보스톡에서 매년 열리는 ‘동방포럼’이 있습니다.  유라시아대륙과 동북아시아가 연결되는 큰 그림과 비전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의미 있는 만남의 장입니다. 
1861년 블라디보스톡에 첫 러시아인을 이주 정착시키며 시작된 극동으로의 진출 및 개발은 극동의 잠재적 가치와 그 중요성에 비하면 그리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15년부터 해마다 개최되는 동방포럼이 해를 거듭하며 그 역할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동방포럼에서의 꾸준히 거듭되는 논의는 러시아가 동북아시아로의 진출 속도를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저 반대쪽 끝 북서유럽의 칼리닌그라드에서부터 시작하여 극동 캄차트카주까지의 광활한 국토를 품은 러시아에는 그 영토만큼이나 유서 깊은 역사와 다양한 문화, 예술, 우주항공, 해양과학을 포함한 고도의 최첨단 과학기술, 풍부한 지하자원 및 수산자원 등 자랑스럽게 나열할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한가지 좋은 예로 오래 전 한국의 한 종합상사가 도입한 러시아 헬기 '카모프 (Kamov)'와 'MI'  60대가 맹활약하여 특히 산불진화용으로서 대한민국의 산림보호에 혁혁한 공은 세우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성공적인 협력의 사례는 한-러 정부가 그 가치를 잊지 말고 지속적으로 더 많이 생성해 이어나가면 상생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 개발하여 제품 생산을 활성화 하고 이를 Global 시장에서 marketing하는 사업 개발도 향후 추진되면 좋을 것입니다. 우주항공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분야 IT분야, 해양 수산업 등 민관이 서로 논의하며 양국 교역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을 풀어가며 다차원적 접근을 위해 양측 관(官)이 조력자로 적극 나서준다면 지금보다 더 향상된 환경에서 민간 차원의 무궁무진한 한-러 공동 협력 분야들이 그 빛을 발할 것입니다. 향후 이들이 현실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적으로 K-Pop, K-Food, K-Beauty 등 K-Culture가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수 천명의 외교관이 한국을 알리려고 땀  흘리는 것에 비교가 안될 파급적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한-러 교류에 경제적 교역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만 더 용이한 경제교류를 위해 양국 국민들이 가까워지고 서로의 살아온 역사적 환경과 정서를 이해하면 원활한 경제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즉, 양국의 역사, 풍습, 문학, 예술 등의 문화적 교류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간과하지 않길 바랍니다.
필자가 이사장으로 몸 담고 있는 «사단법인 유라시아 21»은 2017년 10월 대한민국 국회 사무처에 등록하여 21세기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과 대한민국이 서로의 무대를 공유하며 더 수월하고 가깝게 소통하고 교류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뜻을 모은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오로지 러시아와 늘 함께했던 필자의 젊은 날들. 찬란했고 때론 고생스러웠던 그 모든 길고 짧았던 많은 경험들이 이제는 내 뼈 속 깊은 곳에서 나와 한-러 관계 교류에 작은 힘이 되어 미래에 더 큰 열매로 맺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러시아의 날을 맞이하여 이렇게나마 러시아에 대한 축하 메세지와 한러 교류 발전을 기대하는 뜻을 지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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