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찌감치 中·러시아 시장 진출
매출의 66%가 해외서 나와

오리온 초코파이 가격은 8년째 그대로다. 올 들어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잇달아 과자 가격을 올렸지만 유일하게 동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일각에서 실적 악화를 우려했지만 오리온은 이런 전망을 보기좋게 일축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일찍 해외로 눈을 돌리고 간편대용식을 비롯한 새 영역을 개척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태제과는 주요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롯데제과는 주력 제품 11종 가격을 평균 12.2% 올린데 반해, 가격을 동결한 오리온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한 6253억원,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114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오리온은 국내 가격을 동결하고 해외에서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법인은 9월 11년 만에 초코파이 등 파이 제품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했다. 러시아 법인도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추진해온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허 부회장은 “필요하지 않은 일을 없애는 게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다. 계열사 합병, 부서 통합,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을 없애고,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등으로 비용 효율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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