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60주년을 맞는 농진청 박병홍 청장과의 인터뷰

“농진청은 인류의 보편적 공공 가치인 ‘기아문제 해결’과 ‘식량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60여 년 동안 축적한 농업기술과 경험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도국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박병홍 농진청장이 말했다.

개청 60주년을 맞는 농진청의 박청장은 코리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농진청은 각 나라별로 맞춤형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22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인 코피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업 현안 공동 해결과 국가 간 기술격차 해소를 위해 아시아 13개국, 아프리카 23개국, 중남미 12개국과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3FACIs)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촌진흥청 박병홍 청장
농촌진흥청 박병홍 청장

박청장은 “코피아 사업으로는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1대 잡종 옥수수 신품종을 개발하여 종자 자립화를 지원하였으며, 감자 원산지인 에콰도르에는 한국산 씨감자 생산기술을 전수하여 해당 농가의 감자 생산량이 40%까지 늘어났다.

“대륙별 기술협력협의체 사업으로 콜롬비아에서는 고원지대의 토양 특성 정보를 과학적으로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아프리카벼연구소와 공동으로 다수성•고품질 벼 개발보급을 통해 아프리카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 FAO와는 아시아 13개국과 공동으로 아시아 토양 유기탄소 지도를 제작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농진청 박청장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질문 : 올해 개청 60주년을 맞았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국민과 농업인의 미래행복을 위해 디지털 기술과 AI 기반의 미래 첨단 농업기술의 개발과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 하고 ‘위기의 농업을 기회의 농업’으로 탈바꿈시키고 ‘농촌소멸 위기를 농촌 재생’으로 이겨 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우리 청은 그 동안 다수확 통일벼를 개발하여 절대빈곤을 해결한 녹색혁명, 비닐하우스를 통해 연중 작물 생산을 가능케 한 백색혁명,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농업 등을 통해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렇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농촌소멸론,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빈발,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의 불확실성 등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여전히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등 첨단 기술을 농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민간영역과의 역할 분담과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문: 농촌진흥청이 2021년도 정부업무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는데 간단히 소개 부탁합니다.
답:
이번 평가에서는 농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활력 제고, K-농업기술 글로벌 협력강화 등 일자리-국정과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종합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 농식품 분야 신성장 동력 창출 정책 지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치유농업기반 조성, 청년농업인 정착지원, 과수화상병 대응 등 일자리 창출과 사람-환경 중심의 농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서 선도적 역할을 인정받았습니다.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K-농업기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공부문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되는 등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농산물 수출 기술지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과 농업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국민, 농업인과 소통하는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겠습니다.

문: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서 농업R&D기조와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미래 농산업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청년농 지원, 농촌공간조성 등을 통해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술지원하고 식량안보 및 탄소중립 등의 현안 해결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영역과의 역할 분담과 협력을 확대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음, 중점 추진 분야는 미래식품산업, 탄소중립, 청년농 육성, 반려동물, 농업인 복지(안전), 식량주권, 친환경 축산, 공적개발원조(ODA) 등이 있다.

문: 지속가능한 농업 구현을 위한 디지털농업 기술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기후변화, 식량문제, 농촌소멸 등 농업‧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폭넓게 활용할 것입니다.

올해는 디지털농업기술의 신속한 현장확산을 위하여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술을 농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민‧관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확산할 계획이다.

가상의 스마트팜에서 농사를 지어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치유농업 체험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디지털농업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확산 시키고 농업인, 대학, 민간기업체 등이 팀을 이루어 작물의 생산성 향상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농업 분야 AI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농업이 도입되면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의 자동화 기술로 농민들의 농작업 편리성을 높일 수 있고, 환경․작물생육․병해충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화 기술 개발로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농촌진흥청 전경
농촌진흥청 전경

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현장 조기 보급 등 농촌진흥청의 추진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답:
정부가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12월에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립한 추진전략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실현 농업기술 개발 및 현장 보급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추진전략의 4대 중점분야는 ① 온실가스 정보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 구축 ②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농•축산업 기술 개발 확대 ③ 농경지를 이용한 온실가스 흡수기능 강화 ④ 개발된 기술의 농업현장 확산이다.

문: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안보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산품종 로열티 현황‧국산화율‧종자 자급률이 어느 정도 되고, 우수 국산 품종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답:
주요 원예작물의 국산화율은 현재 30% 수준이고, 로열티 지급액은 96억 정도이다. 모두가 노력한 결과 지난 10년간(’12~’21년) 국산화율은 11%p 증가, 로열티 지급액은 45%(80억) 감소하였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은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6년간(’16∼’21년) 30품종에서 약 26억원을 벌어들였다.

우수품종 개발을 위해 연구의 방향을 다품종개발에서 시장지향형으로 전환하여 현장의 요구도가 높은 품종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개발된 품종의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품종우수성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문: 농촌소멸이 거론되는 시기인데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먼저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 농업을 스마트팜 뿐만 아니라 노지 농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능화와 자동화 관련 기술을 개발하겠다.
둘째, 청년농업인에게 기술창업 단계부터 영농현장 정착까지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안정 정착지원 및 성장단계별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셋째, 국산 품종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품종과 재배 기술을 개발하여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게 지원하겠다.
넷째,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지역특화작목을 집중육성하고 농업‧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치유농업의 성공적 정착 및 농촌을 쾌적하고 살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을 기술적으로 뒷받침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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