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소상공인·스타트업·청년구직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 모색

KOTRA(사장 유정열)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달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SETEC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첫걸음 페어’가 개막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소상공인·스타트업·내수기업을 위한 ‘수출첫걸음대전’과 청년 구직자를 위한 ‘글로벌일자리대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해외 바이어가 본격 참가한 ‘수출첫걸음대전’에는 소상공인, 스타트업, 내수기업 등 국내기업 700개사가 참여해 온·오프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해외에서 방한한 바이어뿐만 아니라 국내 전문무역상사와 대기업, 주한 외국기업이 바이어로 참가해 소상공인·스타트업·내수초보기업과 함께 수출하는 상생 수출의 장이 열렸다.

KOTRA는 무엇보다도 무역의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수출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대세로 자리 잡은 디지털 수출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KOTRA가 기업 역량 맞춤형 지원을 위해 개발한 GCL(Global Competence Level) 테스트로 수출역량을 진단하면 퇴직 무역전문가인 수출전문위원이 이를 분석해준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소인 K-스튜디오에서 제품 사진을 촬영하고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바이코리아(BuyKorea)나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 (Alibaba)에 모의 입점도 가능하다.

제품별 유망시장과 바이어를 추천받으려면 KOTRA 빅데이터 시스템 트라이빅 (TriBIG)을 이용해볼 수 있다. 또한 ‘ESG 소상공인 쇼케이스’에서는 친환경·비건·로컬을 테마로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하고, ‘수출콘서트’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이 전하는 디지털 수출전략과 수출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출 토크쇼가 진행된다.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위해 마련된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는 15개사의 스타트업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모의 펀딩을 진행한다. BMW Startup Garage와 일본 마쿠아케가 참가하는 ‘스타트업 IR 피칭데이’에서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 16개사가 현장 피칭을 진행한다. BMW Startup Garage를 통해 선발된 기업은 오는 6월 독일 뮌헨에 소재하는 BMW 본사에서 개최되는 IR 로드쇼에 초청된다.

한편, 국내 최대 해외취업 박람회인 ‘글로벌 일자리대전’에는 13개국 111개 해외 구인기업과 1200여 명의 국내 청년 구직자가 참가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을 희망하는 해외 기업과 화상 채용면접을 진행한다. 해외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월드잡 토크 콘서트’에서는 △국가별 해외취업 전략 설명회 △유관기관 해외진출 특강 △외투기업 만남의 날 등이 열려 구직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지방 및 해외 거주 구직자들은 메타버스 온라인관을 통해 해외취업 설명회와 취업 멘토링에 참가한다. 스페인의 자라(ZARA), 독일의 BMW, 미국의 테슬라(TESLA) 등 외국인 투자기업 21개사도 청년 구직자들과 온라인 채용상담을 진행한다.

 

행사 첫날에는 그간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글로벌 비즈니스 재개 시점과 맞물리며 다수의 수출 상담과 MOU 체결이 이뤄졌다. 친환경 벽지를 생산하는 A사는 코로나19로 수출계약이 불발됐었으나 이번 ‘수출첫걸음대전’을 계기로 바이어가 다시 방한해 수출 파트너십 MOU를 맺는 데 성공했다. 유기농 차를 생산하는 소상공인 협동조합 D사는 미국 유통망 벤더인 J사와 10만 달러 규모의 수출 MOU를 체결했다. 맥주의 본고장 네덜란드의 바이어도 국내 수제맥주 기업을 찾아 수출 상담과 공장 실사까지 진행했다.

 

행사를 주관한 유정열 KOTRA 사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을 향해 가는 지금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 재개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간 움츠렸던 우리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청년 구직자들이 다시금 해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KOTRA가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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