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계산림총회 개최

제15회 세계산림총회(WFC)가 5월 2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세계산림총회(WFC)가 한국에서는 처음,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개최됩니다.  '숲과 함께 하는 녹색, 건강, 회복력 있는 미래'를 주제로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서의 산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청장은 코리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산림총회는 세계 산림분야 회원들이 모이는 가장 크고 뜻 깊은 행사로 6년마다 개최된다.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및 기타 문제를 포함하여 산림과 환경의 모든 측면에 대한 견해와 경험을 교환하는 포럼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병암 산림청장과의 인터뷰이다. 

최병암 산림청장
최병암 산림청장

질문: 이번 세계산림총회는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회의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세계산림총회는 산림분야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국제행사입니다. 6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에는 전세계 산림분야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전지구적인 산림‧환경 관련 이슈에 대해 공유하는 한편,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합니다.

문: 사실 총회가 이제야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에서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니까요. 청장님, 한국은 어떻게 산림복구에 성공하게 되었나요?
답:
우리나라는 1970년대 전국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뒷받침을 통해 산림복구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황폐화된 산림이 가져다주는 산사태, 홍수 등과 같은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국민들이 자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산림을 복구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었으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전개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검목제도를 통해 지역별 조림목의 활착률을 조사함으로써, 조림목의 횡령과 같은 부정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활착률이 높은 지자체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 승진 및 특별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산에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정책적인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차대회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차대회

문: 왜 한국만이 유일하게 성공했는지, 산림 복구가 어려운 이유는 뭔가요?
답:
산림 복구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자랄 때까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산림복구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의 주 연료원은 나무였습니다.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1970년대부터는 탄광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연탄을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산에 있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빈도를 확연하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산에 불을 질러 농사를 짓는 화전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정착촌을 만들어주고,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등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을 통해 화전민이 산림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산림 복구는 나무를 심는 것뿐만 아니라 심은 나무가 큰 나무로 자랄 때까지 장기간 보호해 주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산림복구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2021년 글로벌 서포터즈 발대식
2021년 글로벌 서포터즈 발대식

문: 한국은 산림에 있어 선도국가인데요. 해외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한국의 산림녹화 노하우를 어떤 곳에 전수하고 있나요?
답:
우리나라의 산림복구 성과는 전세계가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우리의 사례를 직접 보거나 전해 듣고 기술전수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몽골‧중국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우리의 산림녹화 노하우를 전수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필두로, 중앙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나라에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기술과 함께 우수한 산림관리 정책을 전세계에 전파하여 전세계 산림이슈를 주도하는 산림선진국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뉴욕타임스퀘어 세계산림총회 홍보
뉴욕 타임스퀘어 위치한 LG 희망전광판 홍보영상 송출

문: 세계산림총회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사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총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총회의 성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참가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맞춤형 방역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른 방역매뉴얼을 준비하여 각종 비상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외 각계각층의 산림관계자들이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대학원생은 물론 미래세대인 중고등학생들을 위해서도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개도국 참가자들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 학생들에게도 행사를 홍보하여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1년 주한 유럽대사 산림 분야 협력 간담회
2021년 주한 유럽대사 산림 분야 협력 간담회

문: 코로나19 이후 국제회의들이 화상 회의로 전환되거나, 온-오프라인 혼합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 세계산림총회는 어떤 방식으로 개최되나요?
답:
해외 참가자의 입국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다른 국제회의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또한 온-오프라인 혼합 형태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다만, 국내 참가자를 상당 수 확보한 만큼 현장 중심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문: 이번 총회에 참여하는 해외 인사들은 어떤 분들이 있나요?
답: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 등 산림분야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석하여, 산림과 환경에 대해 검토하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UN FAO, GEF, IRENA 등 다양한 국제기구 사무총장이 주요한 역할을 맡아 다양한 형태로 총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정부 측에서는 바베이도스 총리, 영국 등 40개국 이상의 산림 및 유관부처 장관이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또한 목재기업 IKEA, 원주민 대표, 청년대표 등 민간 분야 및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다양한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20년 세계산림총회 D-200 기념 포럼
2020년 세계산림총회 D-200 기념 포럼

문: 이번 총회의 주제가 “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입니다. 이 의제가 선정된 배경은요? 
답: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세계의 산림공동체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환기하고, 코로나19 등으로부터의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이러한 목적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의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와 사람의 건강과, 건강의 증진에 있어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가올 미래(Future)를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논의와 의사결정에 있어서 산림이 필수 요소로 고려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아, “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를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문: 끝으로 산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산림을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지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우리 산림청에서 산림의 가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산림이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는 약 221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구수로 나누어 보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428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한편, 공기 중으로 산소를 내보내 줍니다. 또한 우리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해 주고, 산사태‧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림에서 휴양하며 심신의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렇듯 소중한 산림이기에, 산림을 보호하는 데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었으면 합니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개인의 부주의에 의한 실화라고 합니다. 등산을 하실 때에는 라이터, 성냥과 같이 불을 낼 수 있는 물건은 소지하지 마시고, 불법으로 산지를 전용하거나 벌채를 하는 등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지구적인 산림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5월 2일부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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