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김익환 부회장은 창립 40주년사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며 100년 기업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고물가로 경제 환경이 얼어붙었지만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창립한 뒤로 의류 생산이라는 외길을 걸어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김 부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이다. 한세실업만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인 햄스(HAMS)를 구축해 전 세계 모든 공장의 생산 활동을 데이터로 정립했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의류회사 가운데 한세실업이 가장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해내고 있다"면서 "3차원(3D) 버추얼 디자인팀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3D 기술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세실업 김익환 부회장
한세실업 김익환 부회장

2017년 한세실업이 만든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로 샘플 의류를 제작하지 않고도 전 세계 고객사와 소통이 가능하다. 불필요한 원단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포장재와 운송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 한세실업의 가상 샘플은 질감과 무늬부터 색상까지 원본과 일치한다.

2019년부터 '10% 포 굿(For Good) 캠페인'을 통해 고객사가 친환경 원단으로 의류를 제조하면 순수익의 10%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에 기부하거나 의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세실업의 ESG 활동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71%에 달한다. 전체 관리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56%이며 한국 본사 또한 58%를 차지한다. 그만큼 한세실업은 여성 친화적인 회사로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김 부회장은 사내 어린이집의 경우 원장을 직접 선발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결과 한세실업은 최근 5년 사이 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비율이 74%에 달했다. 

김 부회장은 꾸준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세실업을 만들기 위해 건강한 소통 문화를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때로는 임직원 한 명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면 커다란 성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면 조직 문화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2019년 조직 문화 조성과 인재 개발·육성·역량 강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타운홀미팅을 열어 임직원 700여 명과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부터 성과급까지 모든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꿨다"면서 "도제식으로 돌아가던 것들을 뜯어고치고 있다. 바꾸고 있는 것들이 힘을 내면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의 한세실업에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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