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타국서 본국 걱정에 가슴 두근두근하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 동포들을 만나 “타국에서 누군가가 ‘한국 사람인가’라고 물었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그 질문에는 때로 ‘부럽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이 담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상한 나라 사람인가’라는 의미로 들릴 때도 있다”며 “앞으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를 끝내겠다”며 “여기 계신 동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자, 자랑스러운 국민”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가 서울에서 약 4천㎞ 떨어져 ‘딱 만리’라고 들었다”며 “그 먼 곳에서 함께 땀 흘리며 살아가는 여러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위대한 역량을 지닌 존재”라며 “해외에서도 서로 협력하고 의지한다면 어떤 난국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재외국민 관련 제도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날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교민이 1만8천 명 정도라고 들었는데, 체감상 그보다 적어 보인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이 이곳에 정착할 텐데 선배로서 행복한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