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국, 다자주의·공급망 협력 선도…AI 이니셔티브 제안”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 APEC, 더욱 빛날 것”

2025-10-30     심혜인
이재명 대통령, APEC CEO 서밋 특별연설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서 다자주의 협력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특별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며 생존이 화두가 된 시대지만 이런 때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이라며 “경주의 목조건축물에는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이 APEC의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로 대통령 맞이하는 참석자들 (출처: 연합뉴스)

이어 연설에서는 경주와 신라의 역사적 의미를 소환했다. 그는 “천년왕국 신라는 패권 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교류와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언급하며 “작품 속 아이돌과 팬들이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혼문’을 완성하듯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바”라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의 역사가 세계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