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산차 프로젝트 속도…현대차 ‘전략 파트너’로 주목
아이를랑가 장관 “현대차, 참여 의지 뚜렷”…완성차–배터리 생산 생태계 연계 가능성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완성차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현대차가 해당 사업에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성명에서 “경주에서 성김 현대차 사장과 면담했으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국산차 개발 계획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대차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현재 경주에서 진행 중인 APEC 외교·통상 각료회의 참석차 방한 중으로,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도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앞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향후 3년 내 자국 브랜드의 완성차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예산 배정과 생산 거점 확보까지 마친 상태로,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국산화·자립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브카시에 HMMI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동남아 시장 전략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6월, 카라왕 신산업 단지(KNIC)에 인도네시아 최초의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서는 배터리 제조부터 전기차 완성차 생산까지 연결되는 수직계열 EV 생태계가 초기 구축된 셈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국산차 프로젝트가 현대차의 전기차 생태계 전략과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산업 보호와 전략적 제조 자립을 목표로 자동차 공급망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 구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향후 정부 간 협의, 기업 간 기술 협력 구조 등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