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집트대박물관’, 착공 20년 만에 공식 개관
5만 점 이상 유물 전시…람세스 2세 석상과 피라미드형 유리 외관 눈길
2025-11-03 심혜인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대박물관(GEM·Grand Egyptian Museum)이 1일(현지시간) 공식 개관했다. 2005년 첫 삽을 뜬 지 정확히 20년 만이다.
이날 오후 7시30분 카이로 인근 기자 평원에 위치한 대(大)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옆에서 개관식이 열렸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인의 천재성과 현대 이집트인의 창의력을 결합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문명과 지식을 소중히 여기는 모두를 불러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 생활상을 보여주는 5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해 단일 문명에 헌정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참고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품은 약 3만5천 점에 불과하다.
입구 아트리움은 인근 피라미드를 본떠 만든 삼각형 유리 외관으로 꾸며졌으며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하나인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이 서 있다.
박물관 건설은 2005년 시작됐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3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완공 후에도 올해 여름 개관이 예정됐으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연기됐다.
이집트 정부는 이 박물관이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