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 번째 AI 무인전투기 시험비행 착수…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현실화 임박

안두릴 YFQ-44A 첫 비행 성공…미 공군, 2030년까지 최소 1천 대 AI 전투기 도입 목표

2025-11-04     심혜인
첫 시험비행중인 미 방산업체 안두릴의 AI 무인전투기 YFQ-44A (출처: 연합뉴스)

미국 국방 스타트업 안두릴이 자사 AI 무인전투기 YFQ-44A 시제기의 첫 시험비행을 시작하면서 미 공군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실현이 한층 가까워졌다. 제너럴 아토믹스가 지난 8월 YFQ-42A의 첫 시험비행을 마친 데 이어 두 번째 업체도 시험비행에 들어감에 따라, 항공전력 운영 방식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에어포스타임스 등 군사 전문매체에 따르면 안두릴은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의 한 공군기지에서 YFQ-44A의 비행시험을 개시했다. 안두릴은 시제품 컨셉에서 첫 비행까지 556일이 걸렸으며, 모든 활주 및 비행시험은 반(半)자율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는 항공전력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것이며, 스크린 뒤에서 항공기를 원격 조작하는 운용자는 더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F-22·F-35 같은 5세대 유인 전투기와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F-47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AI 기반 무인전투기와 소수의 유인기들이 협력해 임무를 수행하는 협업전투항공기(CCA: 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개념을 추진 중이다. 2024년부터 본격화한 이 사업에는 약 6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미 군은 2030년까지 초기 작전 능력(IOC)을 확보하고 최소 1천 대 이상의 CCA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 공군장관 마인크는 안두릴의 첫 시험비행 후 성명에서 "오늘 YFQ-44A의 첫 비행으로 CCA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진전했다"며 "경쟁이 혁신을 촉진하고 납품을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두 업체의 시제기 시험비행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중 어느 모델을 생산에 투입할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CCA가 실전 배치되면 정찰·전자전·공격 등 다양한 임무에서 유인기와 무인기가 협업하는 작전 체계가 보편화되며 전투기 운용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