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을 제압하기보다 협력이 더 강한 길”
CBS 인터뷰…핵실험 의지 재확인·대만 방어엔 ‘전략적 모호성’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압하려 하기보다 협력함으로써 더 크고 강해질 수 있다”고 밝히며 미·중 관계에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60분’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중국도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을 뿐”이라며 “미국도 핵무기 실험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를 150번은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실험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자가 “현재 핵실험을 하는 나라는 북한뿐”이라고 지적하자 “러시아와 중국도 하고 있다. 단지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을 타결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그들을 제압하는 것보다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더 크고 우수하며 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만 방어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 일이 생기면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내가 대통령일 때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재임 중에는 대만 유사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중 누가 더 상대하기 어렵냐는 질문에 “둘 다 똑똑하고 강한 리더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엔비디아의 신형 AI 반도체 ‘블랙웰’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반도체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에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한국 등 우방국과의 반도체 협력에 미칠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원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CBS ‘60분’에 출연한 것은 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