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슬람 협력 새 장 연다…고려대서 ‘Kor·Islam Dialogue’ 첫 콜로키엄 개최
사우디·UAE 국가 전략부터 분쟁법·건설계약까지…중동과의 실질 협력 대응 논의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 240여 개 국가 중 57개국에 해당하는 이슬람 문화권은 중동,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장된 거대한 문명권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이 가속화되며, 이슬람 국가들은 산업·문화·교육·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려대학교는 11월 7일 ‘Kor·Islam Dialogue’ 콜로키엄을 열고 한국과 이슬람 사회 간의 이해와 정책·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첫 공식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모임은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보건의료법정책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좋은열쇠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한국법학원과 TRENDS Research & Advisory Korea Office 등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행사는 고려대학교 신법학관 401호에서 진행되며, 명순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개회사에는 Kor·Islam Dialogue 공동대표인 김종도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소장과 김현종 ㈜좋은열쇠 대표(법무법인 지음)가 참여하고, 이기수 한국법학원장이 축사를 전한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가 UAE 대통령 무하마드 빈 자이드(MBZ)의 국가 발전 전략을 △ 소프트파워 강화 △ 중견국 외교 역할 확대 △ 산업 다각화 △ 교육 경쟁력 강화 △ 지속가능한 국가 시스템 구축 등 다섯 가지 핵심 비전으로 분석한다.
이어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박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개혁 전략을 중심으로, 에너지·건설 중심에서 수소·스마트시티·방위산업·첨단기술 협력으로 확장되는 한-사우디 협력의 새로운 기회 구조를 조망한다. 동시에 권력 집중, 표현 규제 등 개혁의 긴장 요인도 함께 검토한다.
법무법인 지음의 김현종 대표는 최근 사우디 법제 변화의 핵심 키워드를 ‘법전화’와 ‘전자화’로 정리하며, 민사거래법·증거법 개정과 Najiz 전자소송 시스템 도입으로 분쟁 해결의 예측 가능성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설명한다.
윤덕근 Trowers & Hamlins LLP 변호사는 사우디와 UAE의 건설계약법 비교 분석을 통해 FIDIC 국제표준 계약을 적용하더라도 현지 민법 구조 이해가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도급계약, 지체상금, 하자담보책임, 하도급 처리 등은 중동 진출 한국 건설사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핵심 영역이다.
이번 ‘Kor·Islam Dialogue’는 단순 학술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참석 기관과 발표 주제가 보여주듯 핵심 논점은 ‘한국이 중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함께 성장할 것인가’이다.
공동대표 김종도·명순구 교수는 초대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중동과 이슬람 연구 수준은 우리 국격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강화되어야 합니다. Kor·Islam Dialogue는 한국과 이슬람 사회를 잇는 건전한 가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