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군사협력 새 장 연다…“참전 인연에서 첨단 안보 파트너십으로”

오타와서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 열려…잠수함 사업 계기로 양국 산업 연계 강화 기대

2025-11-07     최은남
한국-캐나다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 (출처: 연합뉴스) 

 

한국과 캐나다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넘어 첨단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실질적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두희 국방부 차관 주재로 ‘한국-캐나다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국무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양국 군·정부 관계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실행에 옮기는 첫 공식 자리로 평가된다.

이 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조건 없는 연대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방, 방산, 산업 전반에서 상호 기여와 공동 성장을 이루는 협력 구조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퓨어 국무장관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6·25전쟁에서 함께 싸운 동맹국”이라며 “최근 양국이 체결한 협력 파트너십은 과거의 연대를 미래 안보 협력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산 투자, 기술 협력, 군수 분야 협업 등 다양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환경 변화 속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짚었다.

“한국과 캐나다는 자유·민주주의·법치라는 가치적 기반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입니다. 양국 방산 협력은 단순 산업 교류를 넘어, 안보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이 상호 순환하는 구조로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콘퍼런스에서는 △ 양국 국방 협력의 단계별 확대 방안  △ 캐나다 방위산업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이 심층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최근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최대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숏리스트(적격 후보군)’에 오른 상황은 양국 협력 강화의 실질적 시험대이자 기회로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 석 청장, 퓨어 장관은 별도 환담에서 “잠수함 사업은 양국의 방산 기술 협력 강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협업 구조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는 국방 교류 → 방산 공동사업 → 첨단 기술 국방경제 협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협력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