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수능날 풍경’…미역국 금기부터 항공 중단까지

AFP·로이터·BBC, 한국의 고강도 입시 문화 집중 조명…“하루 200문항, 사회 전체가 움직인다”

2025-11-14     심혜인
미역국 (출처: 연합뉴스)

한국 수험생이 수능날 미역국을 피하는 이유를 비롯해 한국 사회 전반이 고강도 시험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AFP·로이터·BBC 등 주요 외신들은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된 한국의 풍경을 상세히 전하며 시험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비중을 집중 조명했다.

AFP통신은 수능을 '명문대 입학을 위한 필수 관문'이라고 소개하며 시험 당일 전국이 수험생을 위해 움직이는 독특한 풍경을 전했다. 이들은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한해 전국 항공기 운항이 35분간 중단되고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은행·공공기관 직원들이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이날만큼은 금기도 적지 않다며, 대표적인 예로 미역국을 피하는 문화를 언급했다. 미끄러운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끄러진다는 미신이 여전히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수능날 기도 풍경도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AFP는 한 학부모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들이 시험을 보는 동안 기도하고 쉬는 시간엔 기도를 멈추며, 점심시간엔 같이 점심을 먹는 마음으로 식사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50만 명 넘는 수험생이 혹독한 입시 시험에 임했고 경찰까지 동원돼 수험생들의 정시 등교를 돕는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 수험생들이 약 8시간 동안 마라톤 시험을 치르며 하루에 약 200개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각장애인 수험생의 경우 일반 수험생보다 훨씬 긴 약 13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덧붙이며 수능의 강도와 구조를 소개했다.

'부처님께 부탁하는 수능 대박'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