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또 보안 논란…벨기에 틱톡커, 모나리자 전시실에 자작 그림 몰래 설치
레고 액자 분해해 보안 검색대 통과…“보안 강화됐는지 시험하려 했다” SNS에 영상 공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또다시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9일 왕실 보석 도난 사건으로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드러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벨기에 출신 틱톡 인플루언서 두 명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걸린 전시실에 자신들의 그림을 몰래 설치한 뒤 이를 SNS에 공개했다. 이들은 평소 무모한 도전 영상으로 주목받는 인물들로, 이번 장난은 루브르의 보안 강화 조치를 시험해 보기 위해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에서 이들은 “레고 조각으로 분해 가능한 액자를 만들어 보안 검색대를 피했다”며 “그림은 돌돌 말아 내부로 반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입장부터 보안 검색대 통과, 전시실 도착까지 전 과정을 촬영해 공개했다.
전시실에 진입한 뒤, 이들은 경비원들의 시선을 피해 한쪽에서 레고 액자와 자신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재조립했다. 원래는 모나리자 바로 옆에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경비 인력이 많아지자 몇 미터 떨어진 다른 벽에 액자를 붙이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들은 “모나리자 바로 옆에 걸진 못했지만 같은 전시실에 설치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위험한 행동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경비원들의 반응을 유도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틱톡커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장난을 벌인 바 있다. 벨기에 헨트 미술관에서도 자체 제작 그림을 걸어 논란이 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화장실에 27시간 숨어 무료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