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교류행사 잇따라 취소…‘여행 자제령’ 영향 현실화

중국 정부 권고 이후 일본 여행 수요 급감, 항공·여행업계도 직격탄

2025-11-19     심혜인
일본 도쿄 풍경 (출처: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이 발표된 이후 양국 간 교류 행사와 방문 일정이 연속적으로 취소되며 파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는 지난 15일 우호 도시인 일본 아이치현 한다시에 애초 18일로 예정한 방문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통고했다.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을 시사한 발언 이후 중국 내 반발이 커진 가운데, 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직후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1993년부터 한다시와 교류해온 쉬저우시는 이번 방문 연기 외에도 일본 이시카와현 노노이치시 역시 중국 선전초등학교 우호 방문단의 일정이 전날 갑작스레 연기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은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서일본 지구 일중 우호교류대회’의 중지를 일본 측에 통보했다. 쉐젠(薛劍) 총영사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일부 일본 정치인이 위험한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으며, 논란성 발언을 게재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인 단체여행을 주로 담당하는 일본 여행사 RCC가 이달 하순~12월 상순 예정된 기업 시찰 등 약 30건의 단체여행을 중단하고, 내년 1~2월 예정된 유학생 사전 답사 일정 9건도 취소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여행 자제에 이어 일본 유학도 신중히 검토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간사이 지역 대학들은 12월 시작 예정이던 단기 프로그램에서 중국인 학생들의 잇따른 취소 통보를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소개했다.

앞서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령 발표 후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를 공지했고 대형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멈추기 시작하는 등 여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