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100년 동행’ 공동선언…바라카 모델 기반 원전 협력 확대

AI·방산·의료·문화 전방위 협력 추진…UAE에 ‘K 시티’ 조성·K 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

2025-11-19     심혜인
이재명 대통령, UAE 대통령궁 도착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바라카 원전 건설과 아크부대 파견 등을 통해 양국이 굳건한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고 평가하며, 우주 산업 협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점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러한 신뢰와 연대에 기반해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 수준으로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 분야별 협력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원전 분야에서는 한국이 수주해 건설한 바라카 원전 사례를 ‘바라카 모델’로 명명하며, 이를 글로벌 공동 진출 모델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아래 인공지능(AI) 기반 원전 효율 개선, 전문 인력 양성 등도 추진한다.

AI 산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운영,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이 협력 과제로 논의됐다. 국방·방산 분야는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공동 개발과 현지 생산 등으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제약·디지털 의료기기·재생의료 공동 연구 및 투자 촉진을 위한 ‘K 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가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 UAE 의장대 사열 (출처: 연합뉴스)

양국은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등 차세대 교류를 강화하고, UAE를 문화·관광 허브로 삼아 국민 간 유대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특히 UAE 내에 K-컬처, K-푸드 등을 집약한 ‘K 시티’를 조성해 한류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선언문에 담겼다.

또한 양 정상은 내년 UAE·세네갈 공동 주최 ‘UN 물 회의’를 양국 물 기술 협력 확대의 계기로 삼기로 했으며,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워터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협력 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양국 고위급이 정례적으로 소통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한국 외교부 내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번영의 유산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데 공감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