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세계 식탁을 향하다…‘김치의 날’ 6주년, 글로벌 도약 선언
김치 수출 역대 최고 전망…5개국 16개 지역이 공식 기념일 지정
올해로 6회를 맞은 ‘김치의 날’이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되며 한국 전통 식품의 글로벌 위상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2020년 식품 분야 최초의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김치의 날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대표 식문화가 세계 속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열린 기념식에서는 김치품평회 수상자 시상과 축하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행사 후에는 박물관 앞마당에서 김장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의 오랜 김장 문화가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김치가 ‘전통’과 ‘경험’이 결합한 문화 콘텐츠로서 자리잡아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김치 수출은 지난해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치’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건강식품, 발효식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며 김치의 기능성과 다양성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에 대한 국제적 인정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총 5개국, 16개 지역에서 ‘김치의 날’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됐다. 과거 한국 교민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현지 지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문화 기념일’로 자리잡은 점은 김치가 단순한 식품이 아닌,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사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식품으로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김치 산업이 미래 수출형 전략 산업으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김치가 세계 식품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치가 가진 전통성과 정체성은 변함없지만, 이를 향유하는 방식은 세계적으로 더 다채롭게 확장되고 있다. 이번 김치의 날 행사를 통해 김치 산업의 가능성, 김장 문화의 가치, 그리고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한국 음식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