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기술 ODA 5대 협력전략 발표…“K-농업기술로 세계 식량 위기 해법 제시”

개도국 맞춤형 기술 확산·민관협력·국제기구 연계 등 협력체계 고도화

2025-11-26     심혜인
김황용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출처: 코리아포스트)

농촌진흥청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농업기술 공적개발원조(ODA)의 효율성과 성과 확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농업기술 ODA 5대 협력전략’을 추진한다”며 관련 성과를 공유했다.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 전 세계 6억4천만~7억2천만 명이 여전히 굶주림을 겪고 있으며, 2024년부터 주요 공여국의 ODA 예산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효율적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그동안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와 대륙별 협력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농업발전 경험을 개도국에 공유해 왔다. 이를 통해 한국 포함 80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농업 R&D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됐으며, 농진청은 이를 기반으로 ▲수원국 정부 협력 ▲ODA 유관기관 협력 ▲민간협력 ▲국제기구 협력 ▲R&D 네트워크 활용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개도국 정부와 협력해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정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우간다의 오렌지 재배 시범마을에서는 병해충·관수관리·전정기술을 통합 적용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으며, 이 성과는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글로벌 퓨처 핏 어워드(Global Future Fit Award)’를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파키스탄에서는 무병 종자 감자 생산기술 개발이 국가사업으로 채택돼 3.2헥타르 규모의 종서 생산단지가 구축됐으며, 2028년부터 연간 16만톤 규모의 종서를 안정 공급할 전망이다.

부처 간 협력 사례로는 농식품부·농진청 공동으로 추진 중인 ‘K-라이스벨트(K-Ricebel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27년까지 아프리카 7개국에 연간 1만톤 규모의 양질 종자를 생산·공급하는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의 종자 생산기술 적용을 통해 평균 생산성이 헥타르당 2.2톤에서 2024년 4.0톤으로 크게 향상됐다. 농진청은 KOICA의 ‘새마을 플러스 빈곤퇴치 프로그램(SPEPP)’에도 기술지원에 나서며 내년 라오스·방글라데시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민간협력 확대도 적극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가나·세네갈·감비아·케냐·기니 등 5개국에 약 200만 달러 규모의 한국산 농기자재를 지원하며 장기적 공급망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KOPIA 사업에서는 한국 기업 5개사가 참여해 유제품 생산성을 20% 향상시키는 성과를 냈으며, 이를 토대로 동물약품 10종이 임시 승인, 2종이 정식 등록됐다.

농진청은 기후변화 대응, 초국경 병해충 공동 대응을 위한 R&D 네트워크 활용도 확대한다. 아프리카에서 한 해 62억 달러 농업 피해를 초래한 열대거세미나방 확산에 대응해 2020년부터 15개국이 참여하는 관리기술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의 아시아 이동성병해충감시시스템(AMIVS)을 활용해 병해충 데이터를 공동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아프리카 공동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프랑스·호주 연구진도 참여해 돌발 병해충 통합 관리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한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농업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K-농업기술과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도국의 식량안보 강화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농업 전후방 산업의 글로벌 진출과 상생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외신기자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코리아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