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농업협력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파종한 벼 5월 수확을 앞둔 시점의 수확량 국내보다 높은 것으로 예측
▷ 물빠짐 최소화를 위한 부직포 매설, 알칼리 토양의 pH 관리 등으로 난관 극복
▷ 물 절약 등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 관건, 추가 시험 관계기관과 협의 예정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18년 한-UAE 정상회담간 논의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의 하나로 UAE 사막지역(샤르자)에서 시험재배(1,890m2)한 벼의 수확이 현실화되었다.

농촌진흥청장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김경규

사막 한가운데서 벼농사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지만 꿈같은 현실이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루어졌다. 지난해 11월 25일 파종하여 5월 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정도 증가한 것이다. 벼 재배에 적합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 관리 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결과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건조지역용 벼 ’아세미‘ 품종의 재배 가능성 확인, 사막 환경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재배 전 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한 점, 벼 재배 가능지역을 건조지역에서 사막지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UAE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상, 물 관리, 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사막에서 벼를 수확하는 목적에는 성공하였지만 쌀 생산액(약 565만 원/ha, 국제 태국산 장립종 기준)이 바닷물을 제염 처리하여 사용한 물의 비용(담수, 약 2,000만 원/ha)에 미치지 못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pH와 염 농도가 높은 UAE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안과 담수 재배에 비해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고랑재배와 포기 별 점적관수 방식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 및 파종 시기를 8월 말로 당기고, 벼를 수확한 후 밭작물과 이어짓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경규 청장은 “UAE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UAE 기후변화환경부와 협의하여 1차 시험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시험재배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하면서 또한 “최종 벼를 수확하여 생산량을 확정하고, 쌀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쌀의 품질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농업진흥청은 논의 평탄작업, 물대는 방법, 수질 관리 등 재배 과정에서 제기된 과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의 전문가와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물의 높은 pH를 낮추고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포기별 점적관수, 멀칭관개 등과 같은 물 절약 기술들을 환경이 비슷한 국내 간척지에서 우선 실험하고, 그 결과를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UAE 사막지역에서의 벼 시험재배는 UAE 기후변화환경부, 주한 UAE대사관, 주 UAE대한민국대사관, 농식품부, 과기부, 외교부 등 양국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가능하였다.

김경규 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향후 지속적인 후속시험을 통해 벼재배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경우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농업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에 관련한 5대 중점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대 중점과제는 다음과 같다. 1)‘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을 극대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농업의 디지털화 촉진 2)시설재배 고도화 3) 미생물 활용기반 마련 4) 현장밀착형 지역연구 강화 5) 농업기술 글로벌협력 확대 등이다.

 

저작권자 © The Korea 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