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제비평이론 학술대회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는 국제비평이론 컨소시엄 프로그램(ICCTP, International Consortium of Critical Theory Program), 아시아이론네트워크(ATN, Asian Theories Network)와 함께 제 2회 국제비평이론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예고되었던 주디스 버틀러 강연은 버틀러 교수의 가족 급환으로 9월경으로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버틀러 교수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던 2023년 6월 10일(토) 오후 4시 15분에는 튀르키예 보가지치 대학교 자이넵 감베티 교수의 기조발제가 진행됩니다.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튀르키예의 정치 상황과 권위주의의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발제와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6월 11일(일) 오후 4시 10분에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필리핀의 석학이 모여 필리핀 상황에 대해 토론합니다. 2022년 필리핀에서는 독재자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와 권위주의 통치자의 딸 사라 두테르테가 나란히 대통령궁에 입성하면서 권위주의의 부활을 알렸으며, 이 역시 이론적 성찰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본 학술대회에서 전지구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권위주의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기회를 만나보세요.

지난 5월 튀르키예에서 에르도안이 30년 장기집권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미국의 트럼피즘, 유럽 극우 정당의 급속한 성장, 중국의 시진핑 장기 집권, 미얀마 독재정권의 민주화 운동 탄압, 수단 내전, 이란 정부의 여성 학살, 마르코스 주니어와 사라 두테르테의 필리핀 대통령궁 입성,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 부정과 함께 2010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권위주의의 부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21세기를 지배하고 있는 ‘낡고도 새로운’ 권위주의는 자신의 신념과 다른 것에 대한 불관용과 공격성을 그 특징으로 하며, 소수를 차별하고 배제함으로써 얻은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을 추구/유지하는 이들을 권위주의 세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은 장애인, 소수인종, 성적 소수자, 노동자, 여성, 난민 등에 낙인을 찍어 탄압함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 내고, 독재의 형식으로뿐만 아니라 대의제 민주주의의 형식 안에서 권위와 권력을 휘두르며 ‘과정으로서의 민주주의’를 퇴보시킨다. 최근 담론 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포퓰리즘’, ‘반지성주의’, ‘정치적 부족주의’, ‘대안우파(alt-right)’ 등은 이런 권위주의적 경향을 분석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등장했다.

본 학술대회는 지난 10여 년 간 전지구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권위주의를 ‘글로벌 권위주의’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리고 정치·경제적 양극화, 외교 갈등 및 국제적 열전의 재개, 젠더갈등, 기후 위기 등 이런 글로벌 권위주의의 영향력 아래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각변동을 비판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을 도출하고자 한다.

송나라 부회장
송나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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