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7월 1일)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며 미국에 본격 진출했고, 2005년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이 70% 개선 되고,,서부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주로 한인 대상으로 라면을 판매했던 농심은 2010년대부터 ‘프리미엄 라면’으로 포지셔닝했다. 일본의 저가 라면과 차별화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은 2위까지 올라왔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서 신동원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12.3% 증가, 영업이익은 7.8% 증가에 그쳤다. 신 회장은 “2030년에는 북미 연매출을 15억 달러까지 높이고 일본 기업과 점유율 격차를 줄여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신동원號’의 농심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새로운 변화와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K푸드 열풍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글로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젊은 농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올해로 설립 58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인 만큼 기존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해 MZ세대와 소통을 늘릴 것을 강조했다. 농심은 기업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안성탕면 팝업스토어를, 올해는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다. 회사 내부에서도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 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조직문화도 손봤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2020년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고 작년에는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확대하고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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