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뉴욕 증시의 강세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노바백스는 13%, 모더나는 9%, 바이오앤테크는 6% 각각 급등했다. 화이자도 1% 정도 상승했다.

이들 백신 업체의 주가는 백신 주사 수요와 치료제 처방이 줄면서 올해 20% 이상 하락했었다. 나스닥을 포함한 주요 지수들의 강세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날 호재가 이어지면서 오랜만에 큰 폭 상승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종코로나 변이 피롤라(BA.2.86)
신종코로나 변이 피롤라(BA.2.86)

신제품 출시를 앞둔 데다 보건 위협으로 확산할 수 있는 변이가 출현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또 미국 정부가 재감염 확산에 대비해 이번 가을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장할 것이라는 재료가 더해졌다.

코로나19 새 변이로 'BA.2.86'이 출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이를 밀접하게 모니터링하는 '감시변이'(VUM)로 지정했다. 이 변이는 '피롤라'(Pirola)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BA.2.86은 미국과 영국, 덴마크, 이스라엘 등 4개국에서 확인됐다.

BA.2.86은 피롤라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올해 3월부터 WHO는 우려변이에 그리스 알파벳 이름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관심변이나 감시변이는 WHO가 붙인 그리스 알파벳으로 된 공식적 이름이 없고 (영어 알파벳과)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변이의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차원에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JPWeiland로 통하는 사람은 피롤라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자신을 과학자라고 소개한 그는 "피롤라는 목성 근처에 있는 소행성의 이름"이라면서 "(그 존재가) 매우 독톡해서 그 이름을 따게 됐다"고 밝혔다.

WHO가 감시변이로 지정하는 것은 이 변이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역학 리뷰, 그리고 확산 추적을 요청한다는 의미다. 감시변이는 현재까지 BA.2.75, BA.2.86, CH.1.1, XBB, XBB.1.9.1, XBB.1.9.2, XBB.2.3 총 7종이다. 관심변이는 3종으로, XBB.1.5, XBB.1.16, EG.5다.

BA.2.86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수아 발로 영국 런던대(UCL) 교수는 “BA.2.86은 오미크론의 출현 이후 세계에서 목격된 가장 놀라운 코로나19 변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라 해도 알파, 델타, 오미크론 창궐 때 만큼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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