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 미디어아트·한복·국악·AI 영상 등 다채로운 ‘문화 APEC’ 개막

막바지 점검 분주한 경주 보문단지 (출처: 연합뉴스)
막바지 점검 분주한 경주 보문단지 (출처: 연합뉴스)

‘문화 APEC’의 막이 경주에서 올랐다.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문화유산과 첨단기술,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열리며 세계인에게 K-컬처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24일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대릉원에서 열리는 ‘APEC 기념 미디어아트전’이 이날 개막해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신라 고분군을 배경으로 빛과 영상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지며, 관람객은 천 년 전 신라의 찬란한 순간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캐리커처·스탬프 투어·종이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며, 행사 기간 동안 천마총은 무료로 개방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주 보문호수 수상무대에서 ‘APEC 회원국 여성 음악인 공연’이 열린다.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회원국 여성 아티스트들이 각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융합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APEC 참가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됐다. 경주 주요 유적지와 명소 20곳을 잇는 11개 테마 코스가 마련돼 반나절·야간·종일형으로 운영된다. 각국 대표단이 일정 중 여유 시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황리단길, 황남고분군, 엑스포공원 등에서는 ‘APEC AI·XR 골목영화관’이 문을 열어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 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작을 상영한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환영 주간’을 선포하고 인천국제공항, 김해공항, 경주역, 부산항 등지에 외국인 환영 부스를 설치했다. 부스에서는 민화 체험, 전통 소품 전시 등 한국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교통·쇼핑·결제 혜택, 다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 주부터는 ‘K-컬처 페스티벌’이 본격화된다. 경주예술의전당 야외 에어돔에서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 등 ‘5한(韓)’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관이 운영된다. 같은 기간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크로스 컬처 페스티벌’이 열려 국악, 퓨전공연, 무형유산 공연은 물론 APEC 회원국 전통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인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는 경북의 산업문화와 도예 전통을 담은 ‘스틸아트·인물도자전’이 개최되며, 오는 29일 월정교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30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쪽샘 44호분 축조 실험 설명회’가 열려 국내외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며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이 제공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신라 천 년의 역사와 K-컬처의 정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경주가 글로벌 톱10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는 APEC 내빈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전통 장식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APEC 내빈 환영 분위기로 가득한 김해공항 (출처: 연합뉴스)
APEC 내빈 환영 분위기로 가득한 김해공항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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