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OECD-PIIE 콘퍼런스…"한국, AI 글로벌 공급망서 유리한 위치"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27일 “인공지능(AI)은 향후 10년간 주요 7개국(G7)의 노동생산성 성장률을 매년 0.2∼0.4%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먼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세계 경제질서 재편: 무역, AI, 금융회복력의 해법 모색’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인협회(FKI), OECD,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 주최했다.
그는 “AI 도입이 완만하게 진행된다는 시나리오만 가정해도 이 정도의 성장률 상승이 가능하다”며, “OECD 연구 결과, AI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경제에도 유사한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디지털 인프라 강화, AI 인재 양성 등 관련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노동생산성 증가폭은 최대 0.9%포인트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먼 사무총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학자들이 이미 AI 도입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이 지역의 지식노동자 절반 이상이 AI를 활용해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평균(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이 필수”라며 “이 점에서 한국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OECD의 ‘디지털 무역 통합 및 개방성 지수’에서 한국은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AI 기술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사를 맡은 노건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AI 혁명, 기후변화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네 가지 정책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방적 다자협력 강화 및 다자무역체제 복원 ▲글로벌 공급망과의 전략적 무역 파트너십 확대 ▲AI 기술 도입과 정책 공유를 통한 무역 혁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노 실장은 “우리는 깊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사 속 모든 위기에는 새로운 기회와 혁신이 있었다”며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중견국인 한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개방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의 실질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