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전날 인민일보 기고, “제조 강국인 한중, 강자끼리 손잡아야” 강조

2014년 방한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2014년 방한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앞두고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의 중대 전환점을 강조했다.

다이 대사는 29일 인민일보에 게재한 ‘마음에서 출발해 한중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자’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한중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중요한 시점에 들어섰다”며 “최근 몇 년간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동하며 복잡하게 얽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이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이후 11년 만의 방한이다.

다이 대사는 “양국은 시대 발전에 맞춰 함께 나아가는 공동의 마음을 가져야 하며 한중관계의 지속적 심화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교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고 굳건히 지켜야 한다”며 한중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그는 “일부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협력의 전략성과 상호 호혜성은 변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이 세계 산업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한중은 AI, 녹색 저탄소, 첨단 제조, 바이오 의약 등 신흥 분야에서 강자들끼리 협력하며 높은 수준의 윈윈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 대사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과 관련해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통해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중과 아시아태평양의 공동 번영에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3국의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며 “한중관계 발전의 근본 동력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있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외부 제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며 굳건한 전략적 자주성으로 외부 간섭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이 대사는 아울러 “한중이 함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일방적 압박과 디커플링을 방지하며 자유무역 체계와 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이번 시 주석 방한의 핵심 키워드로 ‘초심·방향·윈윈·선린·협력·우의’ 6가지를 제시하며,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APEC의 초심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밝힌 사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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