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성인 비만율 2022년 39.9%→2025년 37.0%로 하락”…여성 감소폭 더 커
미국에서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 등 GLP-1 기반 체중 감량 주사의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최근 3년 사이 성인 비만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0일 발표한 ‘미국 전국 건강 및 웰빙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성인 중 비만(BMI 30 이상)으로 분류된 비율은 37.0%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 39.9%에서 약 2.9%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약 760만 명의 성인 비만 인구가 줄어든 셈이라고 갤럽은 분석했다.
미국 성인 비만율은 2022년 39.9%를 기록한 뒤 ▲2023년 38.4% ▲2024년 37.5% ▲2025년 37.0%로 해마다 완만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갤럽은 이번 추세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 치료제 사용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GLP-1은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안정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주사를 맞아본 적이 있다고 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은 올해 12.4%로, 지난해 2월 조사(5.8%)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사용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비만율 감소폭도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미국 성인 여성의 15.2%가 “체중 감량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4년(6.9%)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9.7%가 경험이 있다고 답해 지난해(4.7%) 대비 증가했지만, 여성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였다.
비만율 역시 여성은 2022년 대비 3.5%포인트 감소한 38.8%, 남성은 2.3%포인트 줄어든 35.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1만6,946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0.9%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