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단체관광 허용·정상회담 훈풍 타고 ‘중국 특수’ 재현 조짐

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 입국 (출처: 연합뉴스)
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 입국 (출처: 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광·카지노·뷰티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시행된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이 맞물리며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국내 여행시장에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전담 여행사 관계자는 “무비자 시행 초기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시진핑 주석 방한 이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수천 명 단위의 인센티브 여행이나 기업 단체 관광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고급호텔과 공항 인근 숙박시설, 제주도 카지노호텔 등도 중국 고객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현재는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면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목적의 투숙객도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인의 중국여행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중국행 여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해외 기획여행 중 중국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7%에서 올해 1분기 10.7%로, 3분기에는 18.8%로 상승했다.

모두투어의 올해 1∼3분기 중국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의 예약은 45% 급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등 외교적 긍정 이슈로 4분기 중국 여행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자유여행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출발 중국 노선 판매가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장년층 중심의 산수 관광 패키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로 떠나는 젊은층 자유여행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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