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요금 ‘시내버스 수준’ 인하에 이용객 30% 증가…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
인천시가 올해부터 시행한 연안여객선 요금 인하 정책이 섬 지역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비용 부담을 낮추며 섬 관광의 문턱을 낮춘 것이 지역 상권 매출과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11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인천 도서 지역 관광 매출이 295억 원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3억 원 대비 약 32%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연안여객선을 이용한 승객 수 역시 59만 7천 명에서 77만 6천 명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정책의 핵심은 여객선 요금을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춘 ‘인천 I-바다패스’ 제도다.
인천 시민은 14개 항로에서 편도 1,500원만 내면 섬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타 시·도 방문객 역시 기존 운임 지원 폭이 50%에서 70%로 확대됐다.
시는 이 제도가 단순한 할인 정책을 넘어 섬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정책적 전환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시는 지난 7월 시민 1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 I-바다패스가 ‘2024년 인천시 대표 정책’ 중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천의 섬 관광지는 강화, 옹진 등을 포함해 생태·역사·체험 관광 코스로 이미 잠재력이 높게 평가돼 왔지만, 여객선 비용 부담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요금 인하로 ‘주말 섬 여행’ 문화가 확산되며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업계 매출 역시 동반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섬은 인천이 가진 가장 독특한 문화·관광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여행 플랫폼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 선순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