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포르투갈·벨기에와 만날 가능성 고조…10년 만의 ‘조별리그 무패 통과’ 의미도 커

코트디부아르전이 끝나고 인사하는 한국 선수들. (출처: 대한축구협회)
코트디부아르전이 끝나고 인사하는 한국 선수들. (출처: 대한축구협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패로 마친 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유럽 강팀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F조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1로 제압했다. 앞서 멕시코를 2-1로 꺾고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2승 1무(승점 7·5득점 2실점), 같은 승점을 기록한 스위스에 골득실에서 뒤져 F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 24개국 체제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며, 조별리그 방식 또한 12개 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 조 1·2위 24개국과 3위 중 상위 8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32강 대진은 조별리그 종료 후 각 팀의 승점, 골득실, 득점, 페어플레이 지수 등을 종합 비교해 배치된다. 현재 한국은 조 2위 팀들 중 3위에 해당하며 남은 몇 경기 결과에 따라 3~4위 범위 안에서 32강 상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이 맞붙게 될 확률이 높은 팀은 잉글랜드, 포르투갈, 벨기에로 좁혀진다.

세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11득점 4실점, 포르투갈은 13득점 3실점, 벨기에는 11득점 3실점으로 유럽 특유의 조직력과 속도, 득점력을 증명했다.

한국은 U-17 월드컵에서 1987년, 2009년, 2019년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한 것은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10년 만으로, 이번 성과는 선수단뿐 아니라 유소년 시스템 강화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직전 대회였던 2023년 인도네시아 U-17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로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반등은 의미가 더욱 크다.

32강 대진 발표는 한국시간 12일 오전 3시 30분 예정돼 있다.

한국 축구는 다시 한 번 ‘8강의 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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