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예술 후원 60년, 예술을 통한 사회적 연대 모델 제시
삼성문화재단이 제26회 메세나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인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 기업 문화예술 후원 분야에서 다시금 선도적 위상을 입증했다.
동시에 리움미술관은 장애인·가족을 위한 특별 초청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며, 예술을 ‘사회적 돌봄’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 후원을 넘어 예술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업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메세나대회’에서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설립 이후 꾸준히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예술은 누구나 함께 누려야 한다”는 고 이병철 창업주의 신념을 강조했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리움미술관 개관, 클래식 악기 대여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우십’,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메세나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계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왔다.
특히 국보급 작품을 다루는 전시부터 소규모 단체 지원까지 대중 친화적·전문적 활동을 균형 있게 운영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도 문화·예술 후원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드러났다. 종근당홀딩스가 문화공헌상을,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이 메세나인상을 받았으며,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 신용협동조합중앙회도 각각 창의상과 Arts&Business상을 수상했다.
삼성문화재단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시상식에서의 수상보다 현장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리움미술관은 이달 초 정기 휴관일임에도 문을 열어 장애인과 가족 등 총 240명을 초청해 특별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세계적 작가 이불의 개인전 ‘이불: 1998년 이후’와 ‘까치호랑이 虎鵲’ 전시 등을 관람하며 다양한 한국 현대미술을 경험했다. 특히 행사에 초청된 가정의 부모가 직접 ‘일일 도슨트’로 참여해 전시를 설명하는 방식은 참여자들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참여자들은 “이해하기 쉬운 설명 덕분에 미술이 훨씬 가까워졌다”며 만족감을 보였고, 기관 관계자들은 “리움미술관의 초청 행사는 지역사회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리움미술관은 2022년부터 장애인, 다문화가정, 고령층, 저소득층 청소년까지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누적 참여 인원은 약 1,800명에 이른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예술이 특정 계층의 즐길 거리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예술을 통한 연대와 배려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문화재단의 활동이 단순 후원을 넘어 예술 접근성 확대·사회적 약자 배려·서울 지역 문화 격차 해소 등 구조적인 문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문화정책 연구자는 “기업 문화예술 후원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사회 통합’의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며 “삼성문화재단은 그 방향성을 앞서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의 이번 수상과 리움미술관의 지속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 메세나 활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예술을 사회적 연대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은 여전히 쉽지 않다.
삼성문화재단은 이 어려운 영역을 꾸준히 실행하며, 기업 메세나의 본질—‘사회와 예술을 잇는 역할’—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