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국내 주요 해운사와 연쇄 회동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대표단이 지난 13~14일 한국을 방문했다. (출처: 주한인도대사관)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대표단이 지난 13~14일 한국을 방문했다. (출처: 주한인도대사관)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이 지난 13~14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해 조선·해운 분야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고 주한인도대사관이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인도의 상업 선대 확충과 조선 역량 강화, 글로벌 해양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해양 암릿 칼(Maritime Amrit Kaal) 비전 2047’의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푸리 장관은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의 1,680에이커 규모 조선소를 찾아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젊은 인구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인도 에너지·해운 시장이 “한국 조선업에 세계 시장을 향한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울산 방문은 전날 정기선 HD현대 회장과의 면담에 이어 진행됐다. 대표단은 HD현대의 선박 설계 기술과 스마트 조선소 운영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러한 기술력이 인도의 조선·선대 확충 전략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협의했다. HD현대는 인도가 ‘Maritime Amrit Kaal Vision’에 따라 현재 1,500척인 상업 선대를 2,500척으로 늘리고 총 2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을 주목하며, 긴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대표단이 지난 13~14일 한국을 방문했다. (출처: 주한인도대사관)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대표단이 지난 13~14일 한국을 방문했다. (출처: 주한인도대사관)

푸리 장관은 “인도의 1,500억 달러 규모 원유·가스 수입은 전량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도 국적 또는 인도 소유 선박의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며 장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인도의 제조 경쟁력을 결합하면 강력한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리 장관은 또한 이날 서울에서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와의 면담에서 “인도 항만 물동량 중 석유·가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부분이 비(非)인도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다”며, 이를 국가 전략 자산 확보의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인도 국영기업들은 한국과 LNG·원유 운반선 분야 협력 확대에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The Korea 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