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연구 확대·양국 협력 다변화 필요”

한-카타르 수교 51주년 기념 세미나 (출처: 김종도 교수)
한-카타르 수교 51주년 기념 세미나 (출처: 김종도 교수)

한국과 카타르의 외교관계 수립 51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지난 14일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센터장=행정학과 김종도 특임교수)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 카타르 연구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이진한 아세아문화연구원장은 “중동 국가 가운데 특정 국가를 다층적으로 연구해야 할 시점에서 카타르를 선택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영사를 전한 구교준 전 정경대학장은 “카타르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정책대학원에서 중동학 전공 개설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학문적 기반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 주한 카타르 대사는 축사를 통해 “카타르는 한국의 최대 LNG 공급국”이라며 “양국 협력이 에너지 분야를 넘어 문화·경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총 세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먼저 김종도 센터장은 한국 내 카타르 연구의 현황을 점검하며 “수교 51주년이 지났음에도 카타르 관련 학위논문은 박사 3편, 석사 21편에 그친다”며 연구 기반의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카타르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우리나라가 730년 동안 사용할 수준에 달한다”며 “카타르 연구를 심도 있게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카타르 연구가 월드컵 기간 발표된 체육·미디어 분야에 편중돼 있고, 관련 학술 서적도 두 권에 불과하다며 전문 연구 기반과 연구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이충열 고려대 명예교수(경제통계학부)는 ‘경제이론을 통해 본 한국-카타르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국은 카타르의 석유·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수출은 그만큼 활발하지 않아 무역 구조가 한국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자원, 카타르는 자본 소득을 필요로 한다”며 “양국의 이해를 조화시키는 전략적 무역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카타르의 실용주의 균형외교: 성과와 한계’ 발표에서 “카타르는 상호 적대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도 모두 교류하는 균형외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균형외교만으로는 모든 주체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필요한 상황에서는 균형외교와 긴밀한 동맹 외교를 병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 후에는 김창모 전 주카타르 대사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국-카타르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제3국 공동진출과 같은 실질 협력 확대 필요성이 언급됐다. 일부에서는 무장단체와의 관계 의혹만으로 카타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본 세미나는 트렌즈 리서치 엔드 어드바이저리(CEO.DR. Mohammed Abdullah Al-Ali) 한국사무소가 후원하였다.

한-카타르 수교 51주년 기념 세미나 (출처: 김종도 교수)
한-카타르 수교 51주년 기념 세미나 (출처: 김종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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